본편 전체 수정중인데 시간이 넘 걸리는 관계로 등장인물 설정차 끄적였던 낙서를 올려봅니다. 일단은 아서의 속을 무던히도 썩였던 그 분부터. "당신께서 제게 바라시는 건 무엇입니까. 단 한 분의 주군께 바치는 목숨을 건 충성입니까, 아니면, 거짓된 희망임을 알면서도 바라볼 수밖에 없는 어리석은 마음입니까. 저는… 당신께 무엇입니까." [랜슬롯. 어느 늦은 오...
『무상』자주 그 날의 꿈을 꿉니다.고즈넉이 서 있는 고목 아래 잠든 듯 조용히 누워 있는 당신의 모습을.새들도 침묵하고 바람도 숨을 죽였겠지요.위대한 여정 떠나는 당신의 발걸음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왕이여, 당신의 기사는.당신의 옛 벗은, 그러나 당신을 보낼 수 없었습니다.몇 번이나 손을 들어 당신을 불렀습니다.허나 내 입술은 열리지 않았고, 옛 전설에 나...
그 소설의 제목은 《집착하지 마세요!》였다. 평범한 여자가 이세계로 넘어가 여러 미남들과 얽히고설키며 연애하는 역하렘물로, 흥미를 자극하는 제목과 훅 불면 날아갈 듯 가벼운 내용으로 인기를 얻었다. 등장인물들은 말 그대로 ‘이 중에 네 취향인 애가 하나쯤은 있겠지!’ 컨셉으로, 소년부터 불노불사까지 수납하는 연령대에 인간, 엘프, 드래곤, 심지어 신족까지 ...
느닷없는 백작부인의 폭탄선언에 이베카의 얼굴이 창백해지거나 말거나, 하미쉬는 자신만의 생각에 빠져 있었다. 이걸로 자신이 할 일은 정해졌다. 신은 자신에게 소원을 이루어주라 명했고, 높은 확률로 그것은 운명의 주인인 이베카일 터였다. 완료 기준이 무엇일지는 차차 알아보기로 하고, 그를 위해서라도 하미쉬는 이베카의 신뢰를 얻을 필요가 있었다. 일단은 전속 하...
……. ……. ……이게 뭐야? 사람이 너무 기가 막히면 말이 안 나오는 법이다. 그런 하미쉬의 혼란과 아무 상관없다는 듯, 그녀가 족자 안의 내용을 확인하자마자 정신 사나울 정도로 반짝거리던 족자는 다시금 휘리릭 말리더니 빛가루처럼 흩어져 사라지기 시작했다. 사람 속을 다 뒤집으며 나타난 것에 비하면 어이없을 정도로 허무한 퇴장이었다. 쓸데없이 화려한 겉 ...
1화. 세상은 씨실과 날실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니까 예전에, 이런 괴담이 있었더랬다. 긴 흑발에, 두 눈을 감고 있는 까마귀 날개를 단 죽여주는 뒤태의 미녀가 부르는 소리가 들리거든 절대 대답해서는 안 된다. 홀랑 잡혀가서 노예처럼 부려 먹힌다더라. 언제 적 나온 괴담인지는 모르지만 흘리듯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의 나는 웃었다. 무슨 그런 말도 안...
정신을 차리고 보니 손에 걸레를 들고 있다. “……?” 이게 왜 내 손에 있는 걸까. 하미쉬는 잠시 멍청한 눈을 했다. 뿐만이 아니다. 흰 앞치마와 검은 원피스로 이루어진 옷은 아무리 봐도 메이드복이었다. 설마 싶어 눈을 두 번 비비고 봐도 메이드복이다. 평소 메이드로 이직을 꿈꾼 적도 없는데 언제 자신도 모르는 새 메이드복을 입고 있는 것이란 말인가? “...
「처음은 악몽이라고 생각했다. 두 번째와 세 번째를 거쳐 다섯 번째까지 왔을 때는 진지하게 본인의 정신 상태를 의심했다. 덕분에 심리 상담도 받아 보고 병원도 진지하게 다녀 본 끝에 아무 소용이 없음을 깨달은 다음에는 해탈한 마음을 갖기로 했다. 그렇잖아. 좀 귀찮긴 하지만 남들은 못 보고 나 혼자만 볼 수 있는 대하드라마 수준의 시대극을 무료로 시청하는 ...
반호연에게 비꼼당한 것도 있지만 뒤로 0이 세 자리나 붙는 세월 전에 일어난 일을 언제까지나 붙들고 있을 수는 없었다. 고로 일주일 정도 흘렀을 때, 이불을 걷어차고 냉수 샤워를 했던 것이 무색하게 아서는 전생의 흑역사로 몸부림쳤던 자신을 잊었다. 완벽히는 아니지만 적어도 다시 떠올렸을 때 슬쩍 민망해 하다 넘어갈 정도로는. 거기에는 학기 초라는 것이 믿어...
살다 보면 어느 순간 스스로가 낯설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 무언가 특별한 이유가 있다기보다는, 아무런 의미를 두지 않고 흘려보낸 시간에 어느 순간 갑자기 의미를 두고 인식하게 되었을 때와 같은 느낌? 항상 평범하게 보고 지나쳤던 자신의 모습에 새삼스레 관심을 두고 하나하나 뜯어보게 될 때와 같은 느낌이라 보아도 될 것이다. 그러나 이번은 좀 더 특별한 경...
금빛 휘장 같은 햇살이 땅 위로 내려뜨려졌다. 하늘은 새파랗고, 구름이라곤 흔적도 보이지 않는다. 무성하게 제 부피를 키운 나무들이 가지를 뻗어 짙은 그늘을 드리운 아래 왁자지껄하게 떠드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딘가에서 음악 소리도 들려온다. 싱싱한 진녹색으로 빛나는 담쟁이덩굴이 한껏 휘어감은 기둥 옆, 의자에 앉아 리라와 피리를 연주하는 음악가들...
내가 그대를 낳았고 그 머리에 왕관을 씌웠습니다. 그대 앞에 고개 숙이지 않는 자 없게 하였습니다. 그러하니 그대는 왕입니다, 아서. ……이 멀린이 그대 옆에 있으니. [멀린. 어느 밤, 왕의 개인실에서] 나는 껍데기뿐인 왕이며, 만인을 속이는 위선자이다. 그런 내가 어찌 그녀의 부정을 꾸짖으며, 신이 빚으신 아름다움을 찬양하는 청년을 어찌 비난하겠는가. ...
이것저것 내키는 대로 쓰고 그리는 멀티러. 절대고수를 향해 노력중입니다. 근데 달성까지가 너무 멀어…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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